산호 죽이는 성분 모르면 끝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편리하게 이용해왔던 것이 지금에 와서 해로운 것으로 밝혀집니다.
이런 경우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어요.
사람에게 해롭지 않으면 생태계에 피해를 주고 있지요.
점점 어떤 결과에 대한 원인분석 능력이 발달하면서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기존에 널리 이용되었던 성분의 유해성이 새로 밝혀지면서 첨가된 물품 전체가 걸리기도 하고요.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의 산호는 정자와 난자를 생산하지 못하고 번식하지 못합니다.
사람이 거의 가지 않는 바다의 산호는 정상적인 번식을 하고요.
생태계에 문제가 생기면 거의 사람이 끼어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사람 그 자체가 마치 지구의 적처럼 보이기에 딱 좋거든요.
산호가 번식을 포기할 정도로 인간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범인은 바로 사람이 사용하는 자외선차단제였습니다.
정확히는 그 안에 포함된 성분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입니다.
옥시벤존은 내분비교란물질로 산호의 번식에 악영향을 끼치고, 옥티녹세이트는 산호 몸 안에 있는 바이러스를 활성화시켜서 죽인다고 합니다.
그냥 자외선을 차단하여 몸을 지키려던 것인데 결론적으로 다른 생물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상태로 물 속에 들어가거든요.
햇빛은 막아내지만 물에는 씻겨나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여 수영을 하고, 자외선차단제의 유해성분들이 쌓여서 산호를 죽이고 멸종위기로 몰고 있어요.
모르고 사용했으니 어쩔 수 없나요?
우리 사는 인생은 한 번 뿐이고 되돌릴 수 없듯이 죽은 산호들은 되살아나지 않아요.
모르면 끝이 아니죠.
그리고 산호에게 치명적인 저 성분이 인간에게는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