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의 유래
국어사전에서 짬뽕을 찾아보면, 짬뽕 (일 ちゃんぽん)
1. 종류가 다른 술을 섞어 마시는 일,
2. 서로 다른 것을 섞는 일,
3. 중국 국수의 한 가지. 초마면 이라고 적혀 있답니다.
즉 짬뽕이라는 말이 중국어도 한국어도 아닌 일본어라는 거죠.
짬뽕은 육류·조개·채소·생선묵 등을 끓여 면을 넣어 만든 중국식 요리입니다. 일본 나가사키의 명물로 유명한데, 이 짬뽕의 유래도 여러 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중국 福建城에서 온 陣平順이라는 사람이 나가사키의 가난한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야채찌꺼기와 고기토막 등을 볶아, 중화면을 넣고 끓여 만든, 푸짐한 양과 영양 만점인 요리를말하며 짬뽕은 초마면을 원래 모델로 삼아 약간의 변형을 통해 이루어진 음식이라고 본다. 물론 해물이 중심이 된 것은 원래 초마면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지만, 한국의 중국 음식점들이 새우나 오징어, 말린 해삼과 같은 해산물 요리를 풍부하게 갖추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짬뽕이 점진적으로 해산물 중심의 면요리가 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물론 고춧가루나 고추기름을 풀어 맵게 한 것은 훨씬 뒤에 매운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맞추려는 변용일 것이다.
짬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아마 초기 중국 음식점의 주된 손님이 한국을 지배하던 일본인이나 돈 있고 힘 있는 한국 사람들이었던 탓에 많은 음식이 일본식 이름으로 불렸기 때문일 것이다.
늘 자장면과 함께 나오는 '다쿠앙'만 하더라도 일본 손님들의 비위를 맞추고자 올렸을 테고, 군만두를 '야끼만두'라 부른 것이나 가락국수를 '우동'으로 표현한 것 등을 보더라도 한국식 중국 음식점에는 일본의 잔재가 무척 많다.
아마도 일본 손님이 오면 '차오마몐'이라는 거추장스러운 이름을 쓰기보다는 나가사키의 중국 음식점에서 팔던 비슷한 음식의 이름인 짬뽕을 차용한 게 아닐까 싶으며,그렇다면 이 짬뽕이 과연 나가사키에서 수입된 것이냐, 아니면 초마면에서 유래한 것이냐가 문제다. 주영하 교수는 <차폰, 잔폰, 짬뽕>(사계절 펴냄)이라는 책에서 한국식 짬뽕이 나가사키의 중국 남방계 화교의 음식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짬뽕이 초마면의 변용이기에는 해산물의 비중이 높고, 나가사키에 있던 남방계 화교와 조선의 남방계 화교 사이에 끈끈한 유대 관계가 있었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꼽으며, 나가사키에도 한국식 자장면이 존재하는 것이 그런 유대 관계의 방증이라고 보는 것이다.
또 '짬뽕'의 어원도 나가사키 화교의 복건성 사투리로 '밥을 먹다'라는 뜻의 '차폰'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담고 있다(복건 방언으로는 '차폰'보다 '잡반'에 더 가깝다).